누리호 4차 발사… 신약·반도체 기술, 우주서 검증
조회Hit 114회 작성일Date 25-11-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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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발사… 신약·반도체 기술, 우주서 검증
l 27일 나로우주센터서 날아올라
송혜진 기자
한국의 첫 독자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7일 새벽에 발사될 예정이다.
지난 3차 발사 이후 2년 반 만에 우주로 향한다. 이번 발사는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하는 첫 사례다. 3차 때는
누리호 제 작·조립 등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하고, 한화는 이를 보조하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한 화가 기술을 이전받아 발사체
제작부터 조립, 운용까지 거의 모든 업무를 맡았다. 또한 십 수 개의 국내 산·학·연이 공들여 개발된 탑재체들이 이번 누리호 4차에 실려
우주로 간다. 국내 우주 기술 을 본격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처음으로 밤에 발사되는 누리호
이번 4차 발사는 27일 00시 54분부터 01시 14분 사이에 이뤄질 전망이다. 정확한 발사 시각은 26 일에 확정된다.
다만 기상 등 여러 돌발 변수로 발사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항우연 측은 11월 28일~12월 4일을 발사 예비일로 정해 놓았다.
누리호가 새벽에 발사되는 이유는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고 우주 자기장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600㎞ 상공의 태양동 기궤도까지 진입해야 하는데, 우리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이 이 목표 궤도면과 정확히 일치하는
순간이 새벽 1시 무렵이다. 한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장은 “오로라 관측을 위해 특별한 궤도에 맞추다 보니 처음으로 누리호가 야간 발사에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탑재 위성 13기… ‘로켓 배송’ 시대 열린다
이번 누리호 4차는 민간 기업 한화가 주도하면서 ‘뉴 스페이스’ 시대로 진입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체계종합기업은 발사체를 쏘아
올리고, 이를 통해 다른 기업·대학·기관들이 우주 에 올려놓고자 하는 다양한 위성 배송을 담당하게 된다는 점에서 ‘로켓 배송’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누리호 4차에 탑재되는 위성은 3차보다 다양해졌고, 그만큼 전체 탑재 중량도 늘었다. 주 탑재 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이 개발했다. 주 탑재 위성은 여러 장비를 싣고 우주 실험을 직접 수행한다. 이번엔 탑재체 3개를 싣고 가게 됐다. 한림대가 만든 ‘바이오캐비닛’
은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줄기세포로 사람의 장기나 조직을 3D로 만드는 미니 실험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만든
‘아이엠맵’도 실린다. 우주 공간에 있는 플라스마(전 하를 띤 기체)가 주변 전파나 통신, 위성 궤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측정하는 장비다. 한국천문
연구원이 만든 ‘로키츠’도 실린다. 우주용 카메라로 오로라를 찍는 장비다. 이를 통해 태양 활동이 지구의 대기와 통신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한다.
부탑재 위성은 3차 땐 7기였던 것이 이번엔 12기로 늘었다. 부탑재 위성은 주 탑재 위성에 같이 실 려 가는 소형 위성을 뜻한다.
12기 모두 우리나라 기업과 대학, 기관에서 제작했다. 전체 탑재 중량 은 1040㎏으로 2배 증가했다.
이 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만든 ‘에트리샛’은 우주로 신호를 보내는 기술을 검증하게 된다. 바다엔 ‘부이’라고 부르는 센서 부표가 있는데,
이를 통해 바닷물 온도, 파도 높이 등의 정보를 모은다. 이 데이터가 에트리샛에 전송되면 에트리샛은 이 신호를 다시 지상 수신소로 전달한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향후 각종 기후변화 등을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우주의약 전문 기업인 ‘스테이스린텍’의 ‘BEE-1000’도 실리게 된다. 암 치료제 성분(펨브롤리 주맙)을 우주에서 결정체 형태로 만드는 실험을
진행하는 위성이다.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 단백질 결정체를 더 고르고 정밀하게 만들 수 있는지 시험하는 것이다. 우주 생명과학 연구를 통해 더욱
빠르고 정밀한 신약 개발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우주 기업 ‘우주로테크’가 만든 ‘코스믹(COSMIC)’은 ‘자기 정리 기능’을 갖춘 위성이다. 3개월이 지 나면 위성 안에 달린 자체 폐기 장치를 이용해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궤도를 낮추다가 폐기된다. 지구 대기 쪽으로 내려오면서 공기와의 마찰로 스스로 타면서 사라진다는 뜻이다. 우주 쓰레기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이때 지구 대기 쪽으로 내려오면서 다른 위성이나 우주 잔해와 부딪히지 않도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조정한다. ‘우주 교통 관리’ 기술도 같이 검증하는 셈이다.
무거워진 위성을 우주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궤도 조정하기 위해 고효율 위성 연료인 ‘하이드라 진’도 처음 사용한다. 이 하이드라진 연료 중화 과정을
해외 도움 없이 국내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진 행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영민 소장은 “500㎏ 중대형, 중소형 이상의 위성들은 거의 다 하이드
라진을 이용해 추진한다. 우주 공간에서 추력을 강하게 낼 수 있고,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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