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페이스X 홀린 韓 우주 소재기업…태양광·배터리도 공급망 편입
조회Hit 3회 작성일Date 26-06-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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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페이스X 홀린 韓 우주 소재기업…태양광·배터리도 공급망 편입
(3) 우주항공 공급망 대해부
韓 '초정밀 제조군단' 스페이스X 뚫었다
한화세미텍, 반도체 후공정 장비 공급
스피어·에이치브이엠 이어 OCI·LG엔솔도 납품 협의
우주 '극한 환경' 견디는 車·폰·태양광 기술력 러브콜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비전 자회사인 한화세미텍은 올 하반기부터 스페이스X에 반도체 후공정 장비인 SFM을 공급한다. 이 장비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에 장착되는 위성통신·네트워크용 반도체 패키징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한화세미텍 장비를 도입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은 다국적 기업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반도체 패키징 장비를 주로 공급했다.
최근 들어선 우주항공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 제조업체들로 협력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소재 기업 OCI홀딩스,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스페이스X와 납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한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스마트폰, 반도체 등에 쓰이는 초정밀 제조 기술력이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하는 우주항공산업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에 대한 기대는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미국과 한국의 시가총액 상위 우주항공 기업 20곳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한국 기업이 44%로, 미국 기업(37%)을 웃돌았다.
스페이스X 상장 앞두고 몸값 쑥…HVM 331%·스피어 311% 치솟아
'배터리' LG엔솔·'태양광' OCI 등 우주항공 연관 적은 기업도 수혜
세계 1위 우주항공 업체인 스페이스X가 국내 소재·부품 업체를 자사 공급망에 속속 끌어들이고 있다. 로켓 발사와 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 고압, 진동 등 극한 환경을 견디는 강도와 내구성을 갖춘 소재·부품 제조 기술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특히 우주항공 분야 소재 업체를 주목한다. 진입장벽이 높은 대신 한 번 공급망에 들어가면 거래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미지 크게보기◇스페이스X 공급 소재업체 ‘랠리’
31일 업계에 따르면 합금 업체인 에이치브이엠은 2022년 말부터 스페이스X에 로켓 추진체와 엔진에 사용되는 첨단 금속을 공급하고 있다. 에이치브이엠은 2000년대 초반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특수금속을 생산하다가 스페이스X와의 사업 협력을 계기로 주력 사업을 우주항공 분야로 전환했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다가오면서 몸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이 331%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우주항공 업체 중 가장 높다.
스피어는 헬스케어산업에서 쌓은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항공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7월부터 스페이스X에 고성능 특수합금을 공급하고 있다. 공시 후 주가가 236% 급등했다. 스페이스X에 발사체 소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부품이 주력이었다.
스페이스X와 제품 공급을 협의하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특수강 업체인 세아베스틸지주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 특수합금 생산 공장을 세운 뒤 스페이스X 공급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1955년 창립된 이후 71년간 자동차, 기계, 건설 중장비 등에 쓰이는 특수강을 생산했다. 우주항공 소재주로 떠오른 한국카본은 낚싯대 등에 쓰이는 탄소섬유 소재 제조업체다. 한때 세계 낚싯대 생산량의 80%가 한국카본 제품이었다. 최근 우주산업용 초박형 탄소섬유복합소재(CUPF) 등을 개발하며 우주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태양광·배터리도 공급망 속속 편입
우주항공산업과 연관이 적었던 제조업체도 스페이스X 밸류체인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스페이스X와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 수입을 배제하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납품이 현실화하면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70~80%를 고부가가치 영역인 우주 데이터센터용 태양광 부문에 판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에 들어갈 보조 동력 배터리와 전력 공급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우주 스타트업 사우스8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극저온 배터리 셀을 제조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체로 분류되는 서진시스템도 스페이스X에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통신 혁신 기업도 부상
위성 관련 기업도 뜨고 있다. 2020년부터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을 이용해 발사 비용을 낮추자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이 빠르게 확대돼서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출신이 1999년 창업한 위성시스템 기업 쎄트렉아이가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3월 자체 개발한 초고해상도 광학위성 ‘스페이스아이-티’를 발사한 뒤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해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위성통신 안테나 제조기업 인텔리안테크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업체 텔레셋, 원웹 등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주가는 세 배로 뛰었다. 위성영상 분석 솔루션업체 컨텍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위성 수출 및 국내외 지상국 구축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사업은 흩어져 있던 국내 우주항공 전문기업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선 우주항공 사업에 대한 평가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거시 환경은 낙관적이지만 우주산업 본연의 기술 진입 장벽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도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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